전시·학술 상설전시(1층) - [도자, 흙에서 예술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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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설전시 Curatorial Essay
도자, 흙에서 예술로
Ceramics, From Clay to Art
한향림도자미술관 학예실장 김진아
인류는 선사시대부터 흙을 사용하여 그릇이나 토우 등을 만들어 왔다. 한국 역시, 빗살무늬토기를 거쳐 삼국시대 상형토기와 고려청자, 분청사기, 조선백자에 이르기까지
사회의 변화와 기술의 발달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하며 유구한 도자 역사를 이어왔다. 인류의 생활문화 속에서 함 께해 온 이러한 전통적 도자기들은 근대기를 지나
현대에 들어서 파블로 피카소, 피터 볼코스 등 선구적인 작가들의 다양한 시도를 통해 새로운 도자 장르를 구축하고, 타 장르와 결합하며, 점차 그릇의 용도를 벗어나 회화,
도조, 건축, 디자인 등 타 장르와 결합하며 확장하였으며, 미래를 향해 지속적으로 나아가고 있다.
<도자, 흙에서 예술로>는 앞서 언급한 도자기의 전통적 개념이 근대기를 거치며 와해 되고, 현대에 들어서면서 적극적으로 반전되는 현대 도자 예술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
전시이다. 용도를 지닌 그릇의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표면 장식이나 재료의 실험을 거친 작품들부터 전통적인 기물 위에 그림을 그린 작품, 그리고 최종적으로 도자기의 전통적
개념을 탈피한 조형적 작품까지, 한향림도자미술관이 소장한 1950년대 이후 현대도예작품 10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총 6개의 섹션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국내를 대표하는
도자미술관 설립자의 면모와 한향림도자미술관 콜렉션의 특징을 보여주는 방향으로 구성되어 있다.
섹션 1. 그릇, 옷을 입다.
이 섹션은 현대의 도예가들이 점토의 한계성을 뛰어넘기 위해 그릇에
다양한 실험을 하며 새로운 표현을 위한 고민의 결과를 보여주는 작품과
다양한 흙과 제작기법을 사용하여 그릇으로서의 용도를 넘어서는 새로운
도자기들을 감상할 수 있다.
섹션 2. 제이 앤림 콜렉션(Jay & Lim Collection)
도자기는 화가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영역이었다. 많은 한국의 화가들이 평편한 종이나
캔버스가 아닌 흙으로 만든 입체 위에 그림을 그림으로써 회화의 새로운 표현을 시도했다.
이들이 도자기에 그린 그림들은 '도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고, 하나의 예술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이 섹션에서는 이정호 이사장과 한향림 관장이 신념을 갖고 30여 년간
수집한 도화 작품들을 선보인다.
섹션 3. 림스 스튜디오(Lim's Studio)
림스 스튜디오는 새로운 작품 창작을 위해 고뇌하는 현대 도예가의 공방을 그대로 전시장에 옮겨온 것이다.
작업 도구와 아이디어 노트, 도자 시편 등 작품을 만들기 위한 제작과정과 이를 통해 탄생한 창작물을 한
자리에 배치하였다. 작가가 작품을 창작하는 과정을 현장감 있게 체험할 수 있다.
섹션 4. 그릇에서 예술로
이 섹션에서는 현대미술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와 현대도예의 아버지라 불리는 피터 볼코스의 작품을 선보인다.
피카소는 도자기의 비예측성과 형태에 매료되어 직접 도자기를 만들고 그림을 그렸다. 파블로 피카소는 회화와
조각작품 이외에도 자유롭고 다양한 표현이 담긴 도자기 작품을 제작했다. 1947년 프랑스 남부의 도자기 도시인
발로리스(Vallauris)에서 도예를 시작해 그 지역의 마두라(Madoura)도자기 공방에서 약 25년간 작품을 만들었다.
그가 만든 도예 작품은 대략 600점, 약 4,000피스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원하는 모양으로 도자기를 직접 만들어
그 위에 그림을 그리는 방식으로 제작했다. 초기에는 접시가 컵과 같은 실용적인 도자기 위에 그림을 그렸으나,
이후에는 접시 외에 화병, 주전자 등을 변형시켜 그림과 연계된 이미지로 작업하기도 했다. 그리스 신화의 형상과
올빼미나 물고기 같은 동물모양, 자연풍경, 얼굴모양 등 창조적인 주제가 등장한다. 피카소의 도예작품은 그가
만든 원본 작품이 있고, 이를 원판으로 하여 마두라 공방에서 작품마다 50~500점의 에디션을 만들었던 마두라
콜렉션이 있다. 이처럼 전통적인 도자기의 개념을 벗어난 피카소의 드로잉은 현대 도예의 선구자인 피터 볼코스에게
큰 영향을 주었으며, 피터 볼코스는 도자에 추상표현주의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 하며 실험적인 작품을 창작했다.
이들의 작업은 도자기가 예술로 승화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섹션 5. 도자 오페라
한향림도자미술관의 소장품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공간으로, 수장고형 전시대에는 각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여기에는 특별한 주연도, 조연도 없이, 전체를 바라보면 그들은 하나가 되어 웅장한 오페라를 만들고
있다. 모든 감각을 동원하여 마치 하나의 오페라 공연을 감상하듯 현대의 도자작품들을 관람하여 도자예술의 드라마틱함을
만날 수 있다.
섹션 6. 미래를 향하는 도자예술
예술로 한 걸음 나아간 도자기는 이제 다른 장르와의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영역과 손을 잡으며 미래를 향한 행보를 시작했다.
추상표현주의, 팝아트 등 현대미술의 다양한 개념을 도입하기도 하고, 조각과 같은 형태를 취하기도 한다. 건축과 디자인의 영역
안에서 도자기는 다양한 실내 소품 및 인테리어 가구 등으로 제작되어 현대인의 삶 속에 공존한다. 이 섹션에서는 도자기의 지속적인
실험성과 미래를 향하는 도자 예술의 행보를 가늠해볼 수 있다.
Section 1. Vessels Wear Clothes.
In this area, people can enjoy works showing the results of the agony of
the efforts of contemporary ceramic artists to make new expressions
through assorted experimentations with vessels. They did this in order to
overcome the limitations of clay and created new situation that surpasses
its use as vessels by using various clays and production techniques.
Section 2. Jay & Lim Collection
Ceramics were an area of new challenges for painters. Many Korean painters attempted
new expressions of painting by drawing pictures on three-dimensional surfaces made of clay,
instead of flat paper or canvases. The paintings drawn by them on ceramics gave birth to
a new genre called 'ceramic painting, which began to be recognized as a form of art.
This section shows works of ceramic painting which Chairman Jeongho Lee and Director
Hyanglim Han diligently collected for about 30 years.
Section 3. Lim's Studio
Lim's Studio is a studio of a ceramic artist reconstructed in the exhibition hall. In this place, the viewer can
observe how the artist struggles to create works. The production process for creating an artwork, including
tools, idea notes and Glaze Specimens, and the works created through the process are placed in one spot.
Visitors can experience the artist's creative process in a realistic way.
Section 4. From Vessels to Art
This section presents works of Pablo Picasso and Peter Voulkos, the father of contemporary ceramic art.
Picasso was fascinated by the unpredictability and shapes of pottery and produced pottery pieces and
painted on them. In addition to paintings and sculptures, Picasso produced ceramic works containing
various free expressions. He started ceramic art in Vallauris, a city in southern France famed for ceramics,
in 1947 and produced works at the Madoura pottery studio in the region for almost 25 years.
He is known to have made about 600 ceramic works, or about 4,000 pieces, and his production style
was to make pottery in the shapes desired by him and paint on them. During the early days of his ceramic
work, he painted on practical pottery, such as plates and cups, but thereafter, he modified vases and
teapots besides plates to create images connected with the paintings. In his works, creative themes,
such as figures from Greek mythology, animal shapes like owls and fish, natural scenery and facial
shapes, appear. Picasso's ceramic works include his original works and the Madoura collection,
in which editions of 50-500 pieces of each work were made in the Madoura studio based on those
original works. Picasso's drawings escaping from the concept of original pottery greatly influenced
Peter Voulkos, the pioneer of contemporary ceramics, who adopted a new concept of abstract
expressionism to ceramics to create experimental works. Their work provided an opportunity for
pottery to be sublimated to art.
Section 5. Ceramic Opera
This is the space which best shows the characteristics of the Hanhyanglim Ceramic Museum collection.
Works of art representing each era are displayed at the storage-type exhibition stands. There are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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